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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東京晴れ

image teller 2017. 1. 14. 21:15

딸이 올해 중학생이 된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겁먹은 눈을 하고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지났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3년씩이라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질텐데 딸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나는 몇살이 되는건가? 앞자리가 바뀌는구나. 제기랄...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다 흘렀나. 생각을 말자. 머리 아프다.

어찌됐든 오늘 도쿄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을 도쿄까지 데려다 준 티웨이 항공기는 안내방송대로 난기류가 심했는지, 비행기가 고물이었는지, 이도저도 아니면 조종사가 갓 수습을 뗀 신참이었는지. 하여튼 엄청나게 흔들리며 불안불안하게 나리타공항에 착륙을 했다. 뭐, 살아서 도착했으니 기쁘다. 뭐니뭐니해도 거의 6년만에 도쿄를 다시 만나 반가웠다.

도쿄타워를 보러갔다. 거의 두 배 높이인 스카이트리가 생겨서 한물 갈법도 하지만, 도쿄타워는 도쿄타워다. 어디 스카이트리 따위가! 도쿄타워에서 도쿄야경을 몇장 담았지만, 지저분한 유리창 때문에 다 날려먹고 도쿄타워 사진 딱 한장 건졌다. 이거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다. 내일은 닌교초와 진보초에 가봐야겠다. 신주쿠, 시부야 따위가 감히 덤비지 못할 고고한 운치가 있는 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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