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페이스북에서 어설픈 약속을 하나 했다. 좋아요 한개당 100원씩 기부한다는 글이었는데 왕성한 페북 활동을 하고 있는 회사 입사 동기가 나에게 동참을 반강제(?)로 권유했기에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자정까지 사흘정도 좋아요를 받았는데 124개가 모였다. 평소 시시콜콜한 일상을 페북에 올릴 때 평균 2~30개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였다. 페북 좋아요를 받는데도 돈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좋아요 124개를 받았으니 기부금액은 12,400원.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곱하기 10을 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기부처. 구세군에 할 수도 있고, 방송국 모금에 딸 이름으로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세이브 더 칠드런에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케이블TV에..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 카드사의 채무면제유예상품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여전히 댓글과 쪽지가 많다. 주거래 카드에 대한 배신감이 컸으리라. 채무면제유예상품이란 혹시라도 사망, 파산으로 카드대금 결제를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다. 매달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떼가는 것인데 문제는 가입에 동의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도 가입돼 있다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2009년에 가입이 돼 있어서 벌써 7년 넘게 매달 조금씩 조금씩 카드사의 배를 불려주고 있었다. 지난 해말,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결국은 환불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109만 원. 주력으로 사용하는 카드이고, 기간이 7년이 넘은만큼 돈이 꽤 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
지난 토, 일은 2016년의 마지막날과 2017년의 첫 날이었다. 의미가 있다면 있는 날인데 아내는 하루 종일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아내의 직업은 중학교 국어교사. 부탁이란 지인의 고3 아들이 학교에 내야할 서류를 대신 써달라는 것이었다. 말도 안되는 부탁이었지만,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의 부탁이라 그 좋은 시간에 노트북을 들고 끙끙거리는 아내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아니, 안쓰럽다라기보다 짜증이 났다. 그 따위 부탁을 하는 사람에 대한 짜증 말이다. 사정을 들어보니, 입시 준비에 바빠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서류 따위를 작성할 시간이 없어 대부분 사설 학원에 돈을 주고 맡긴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교 생활이나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에 대해 적는 것인데 원칙적으로 담..
아내의 차를 바꿀 때가 됐다. 맞벌이라 차를 두대씩 굴릴 수 밖에 없는데 유지비가 꽤 들어가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좋은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니고, 매일 가방에 책에 한보따리씩 들고 출퇴근하는 아내에게 대중교통을 강요하는건 너무 가혹하다. 예전부터 눈에 들었던 차가 바로 미니 쿠퍼인데, 2016년 마지막날에도 성실한 딜러들이 근무를 한다고 해서 예약을 잡고 시승도 해볼겸 다녀왔다. 타본 것은 처음인데 역시나 명불허전. 실내가 좁은 편이지만, 그런대로 탈만하고, 무엇보다 깜찍한 디자인 때문에 용서가 된다. 주행성능은 한마디로 톡톡 튄다. 노면에서 전해오는 진동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딱딱하다. 그렇다고 거친 느낌은 아니다. 뒤뚱거리면서도 잘 치고 나간다는 느낌? 꽤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에서 ..
올해는 혼밥, 혼술이 대세였다. 일본의 유명한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가 몇년 전 한국에 진출했지만, 혼밥 문화가 없어 철수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이라면 대박이 분명하다. 요시노야의 5천 원 미만 소고기덮밥은 가히 가성비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혼밥의 지존, 혼밥의 원조인 일드가 있다. 심야식당과 함께 일드 양대 먹방 작품인 고독한 미식가다. グルメ는 미식가라는 뜻인 gourmet의 일본식 표기다. '구루메'라고 읽는다. 이 드라마 역시 만화가 원작이다. 양대먹방이라고는 하지만, 심야식당과는 완벽히 구별되는 작품이다. 심야식당이 음식에 얽힌 쓰디쓴 삶의 추억을 이야기한다면, 고독한 미식가는 오직 먹고, 먹고, 또 먹는다. 실제 영업 중인 식당에서 촬영하고, 실제 팔리고 있는 ..
좋은 기회가 생겨 방어를 맛볼 수 있었다. 역시 겨울에는 방어다. 원래 제주도 모슬포가 방어 주산지여서 겨울만 되면 비행기 화물칸이 방어로 넘쳐났는데 바닷물 온도가 바뀌어 요즘은 강원도에서도 방어가 그렇게 많이 잡힌다고 한다. 제주 방어면 어떻고 강원도 방어면 어떠랴. 한껏 살이 올라 기름진 살집이 두툼하게 씹히니 방어는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다. 회를 뜰때 두툼하게 써는 것이 포인트인데 이 집은 좀 얇은 것 같다. 싸구려 막회가 대세인 포항에서 뭘 더 바라겠냐는 생각에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먹기로 했다. 생와사비를 회에 얹어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비릿함이 일품이다. 역시 겨울 방어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방어살도 추위에 잔뜩 긴장한 듯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만큼 씹는 맛이 ..
고서점에 흘러들어온 헌책에 얽힌 수수께끼와 사건 등을 해결하는 내용이라는 네이버 정보를 보고 흥미가 생겨 다운받아 보고 있다. 일드 중에서도 수사물과 미스테리물을 즐겨 보는 편이다. 8편까지 봤는데 기대했던 내용과는 다르다. 헌책의 내용과 현실이 묘하게 얽히면서 기괴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천재적인 두뇌로 해결해 나가는, 다빈치코드와 같은 내용일 줄 알았는데 사건이라는게 너무 일상적이다. 예를 들어 8편의 에피소드는 책 경매에서 책이 한권 없어졌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이혼한 전처와의 추억이 담긴 책이어서 훔쳤다. 뭐 이런 내용이다. 그러고보니 헌책에는 씌어진 이야기도 있지만, 그 책 자체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는 주인공의 독백이 수시로 나왔었다. 기대와는 다르지만 꽤 재밌게 보고 있다. 헌책을 소재로도 ..
심야식당 만화책을 16권까지 모았다. 드라마를 통해 이런 컨텐츠가 있다는 걸 알고 만화책까지 모으게 됐다.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밥집. 밥집이라서 술은 일인당 3병까지 주문할 수 있다. 마스터 혼자서 요리, 서빙 다하는 식당.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고, 메뉴는 돈지루정식(돼지고기 넣은 된장국) 하나 뿐. 그밖에 뭐든지 재료가 있고 마스터가 만들 줄 알면 주문하는대로 다 만들어 준다(이 설정은 아마 전설적인 시청률의 일드인 '히어로'에 나오는 카페에서 따온 것 같다. 쿠리우 코헤이 검사가 굉장히 조심스럽게 뭘 주문하면 뭐든지 있다고 하는 험상궂은 인상의 마스타. 마스타의 대사는 '있어!' 라는 뜻의 'あるよ!'가 전부. 우리나라 부산이 주무대인 영화판에서는 심지어 청국장까지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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