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오면 늘 밤 늦게까지 싸돌아다니곤 한다. 일찍 호텔 들어가서 자려면 비싼 비행기 타고 왜 나온 것이냐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들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날이 힘들다. 하지만, 이번 가족여행은 8박9일의 짧지 않은 일정이고, 술을 못하는 아내와 초등학생 딸과 함께 왔기에 밤늦게 돌아다닐 수가 없다. 또, 도쿄였다면 혼자서라도 억지로 나갔겠지만, 여기는 홋카이도에서도 동쪽 끝에 위치한 쿠시로에서도 30km 더 떨어진 '아칸'이란 곳이다. 마치 유럽 같아서 저녁 7시만 되면 편의점 밖에는 문을 연 곳이 없다. 오후 5시만 되면 호텔로 들어와서 쉬게 되니 다음 날이 가뿐해서 좋다. 더욱이 여기는 온천의 땅, 홋카이도다. 2박3일동안 묵은 타이토 호텔에는 작지만 멋진 온천이 있다. 짙은 호박색의 미끈미끈한 ..
10년 만에 쿠시로에 왔다. 2007년 1월에 왔으니 정확히 10년 전이다. 당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에 관한 촬영일이 있어서 난생 처음 이 먼 곳까지 와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말 그대로 홀딱 반하고 말았다. 새 중의 새라는 두루미도 두루미지만, 두루미와 공존하고 있는 쿠시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를 안내했던 유리아 모모세씨에게 딸이 크면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 만에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 때 딸이 4살, 지금 14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흐른 것이다. 쿠시로까지 멀기는 멀다. 대구에서 도쿄, 도쿄에서 하코다테, 하코다테에서 노보리베츠까지. 어제 노보리베츠 온천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오늘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삿포로 신치토세공항까지 1시간 정도..
딸의 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길게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처음엔 유럽이나 미주를 생각했지만, 2주 이상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포기했다. 그 다음 생각한 곳이 괌, 필리핀 등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는 곳이었다. 마침 딸과 아내가 수영에 입문해 예전처럼 물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게 됐고, 나 역시 프리다이빙 기초는 배운터라 하루종일 물에서 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곳은 3박 4일 정도면 족할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고 결국 결정한 곳이 홋카이도였다.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장면처럼 터널을 지나자 온 세상이 눈인 곳을 보고 싶었다. 홋카이도는 4년전 여름 캠핑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눈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 계획은 이랬다. 대구에서 후쿠오카..
- Total
- Today
- Yesterday
- 호텔타이토
- 포항화진해수욕장
- 삿포로
- 지리산
- 하코다테
- 타이토호텔
- 스캠프
- 쿠시로
- 카라반모터스
- 랭글러_루비콘
- 쯔루이무라
- scamp_13ft
- dji_mavic_pro
- dji_매빅프로
- 동호숲
- 홋카이도_한정_삿포로_클래식
- 두루미
- 물이너무없다
- 미세먼지를피해서
- 하치만자카
- 가난은상대적인것이다
- 아칸
- 재주몸국
- 뽈락포인트
- 홋카이도
- 제주도가시식당
- 원룸가얌체주차근절
- 제주도돼지두루치기
- 제주도
- 라이카Q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