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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이 있는 용한리는 우리나라 대표적 서핑 포인트다. 영일만항을 만들면서 이곳저곳 만들어놓은 방파제 때문에 파도 방향이 바뀐 것 같다. 포항이란 곳이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용한리도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니라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서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부산 송정, 강원도 기사문, 제주 중문만큼, 어떨 때는 그보다 더 좋은 파도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주변에 서핑샵도 제법 생겼다.


나도 3년 전 여기에서 급류카약으로 서핑을 배웠다(카약으로도 서핑을 할 수 있다). 한 겨울 파도에서 몇시간 뒹굴다보면 재밌긴 하지만... 힘들다. 올해도 간간이 멋진 파도가 올라온다.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해수욕 뿐만이 아니다. 당연히 여름에만 바다를 즐긴다고 하는 말도 요즘엔 통용되지 않는다. 사계절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는 정말 많다. '물가에 내놓은 애들 같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나라에서 물, 바다라고 하면 그저 무서운 곳,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강하다. 삼면이 바다인데도 해양레포츠 발전이 더딘 것은 그런 인식에 90% 이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핑을 한번 배워볼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과연 체력이 될지 모르겠다.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 


KTX 포항역과 가깝다. 대중교통이 없어서 택시를 타야 하는게 단점이지만, 서울에서 서핑을 하러 이곳까지 오는 써퍼들도 있다. 포항시에서 뒤늦게나마 이곳을 강원도 양양과 같은 서핑 명소로 만들기 위해 로컬 서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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